[한경닷컴]일본의 주요 대기업들이 올해 직원들의 기본급을 동결하는 것은 물론 정기 호봉승급 마저 보류해 사실상 임금을 삭감했다.

도요타자동차 파나소닉 등 일본의 주요 기업들은 18일 노조에 올해 임금조정 협상 최종 결과를 일제히 통보했다.이로써 일본 기업들의 노사간 임금협상(춘투)는 사실상 마무리됐다.올해 협상에서 대부분의 기업은 불황에 따른 실적악화를 이유로 기본급을 동결하고, 정기호봉 승급을 보류하거나 상여금을 깎는 최종안을 제시했다.

전기·전자업체들의 경우 노조가 기본급 4500엔(6만7500원) 인상을 요구했지만 회사측은 이를 거부하고 동결 방침을 확정했다.도시바와 샤프 산요전기 등은 기본급 동결과 동시에 호봉승급도 동결하거나 6개월 정도 미루기로 했다.

자동차 업계에선 도요타와 혼다 닛산자동차 등 모든 기업이 일제히 기본급을 동결했다.자동차 업계 노조는 회사측에 기본급 4000엔 인상안을 요구했었다.다만 정기호봉 승급분 만큼은 임금을 올려주기로 했다.

도요타는 또 연간 상여금을 노조가 제시한 198만엔 보다 12만엔 적은 186만엔만 지급하기로 했다.도요타가 사원들의 상여금을 깎기는 10년만이다.올해 상여금 액수는 작년(253만엔) 보다 30% 가까이 적은 것으로, 1995년(184만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이 회사는 관리직의 경우 상여금을 노조원 보다 더 큰 폭으로 깎을 예정이다.

혼다도 기본급 인상을 동결하고 상여금도 지난해 6.6개월분에서 5.0개월분으로 대폭 삭감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