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말 ℓ당 1200원대까지 내려갔던 휘발유 가격이 다시 상승해 어느덧 1500원을 넘어섰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대에 머물러 있지만 원 · 달러 환율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국내 휘발유 가격에 국제 유가 인하분이 반영되지 않는 탓이다. 더구나 이달부터는 수입 원유에 붙는 관세율도 인상됐다. 따라서 주유 할인 카드를 이용한 '유(油)테크'가 필수다.

정유사에 관계없이 모든 주유소에서 할인을 받고 싶다면 한국씨티은행의 '신세계 씨티 콰트로 주유카드'와 '현대카드O'를 이용하면 된다. '신세계 씨티 콰트로 주유카드'는 모든 주유소에서 4%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정률 할인 방식이어서 유가 상승기에 더 유리하다. 주유 할인을 받을 수 있는 한도는 한달에 1만원이다.

주유 할인 외에 이마트 5% 할인,휴대폰요금 자동이체 시 4% 할인,인터넷쇼핑 5% 할인 등의 부가 서비스가 월 1만원 내에서 제공된다. 주유 할인을 비롯한 모든 할인 혜택은 전달 신용판매 이용금액이 30만원 이상인 경우에 주어진다. 연회비는 국내 전용이 2000원,국내외 겸용이 5000원이다.

'현대카드O'를 이용하면 주유소에서는 ℓ당 60원,LPG충전소에서 ℓ당 30원이 할인된다. 현재는 기존 현대카드 고객만 신규 발급받을 수 있고 현대카드 회원이 아닌 사람은 오는 6월1일부터 발급받을 수 있다. 6월부터는 전달 신용판매 이용액과 현금서비스 이용액의 10%를 합친 금액이 30만원 이상 돼야 할인을 받을 수 있는데 발급받는 달을 포함한 첫 3개월간은 이 같은 조건에 관계없이 할인 서비스가 적용된다.

비씨카드의 '오일플러스카드'는 카드 이용액의 0.8%가 주유 마일리지로 적립되는 새로운 형태의 주유 할인 카드다. 주유 마일리지는 주유소를 포함한 전국 모든 가맹점에서 결제할 때마다 적립된다. 주유 마일리지는 전국 에쓰오일 주유소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고 마일리지 적립과 별도로 ℓ당 60원의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롯데카드의 '롯데 엔크린카드'는 전국 SK주유소에서 ℓ당 70원의 포인트가 적립되는 것과 함께 다른 가맹점에서 쌓은 롯데포인트를 SK주유소에서 현금처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카드를 사용하면 일반 가맹점에서는 결제금액의 0.1~10%가 포인트로 적립되고 롯데 계열사에서 이용할 때는 추가로 0.5~3%의 포인트가 주어지는데 이렇게 모은 포인트를 SK주유소에서 쓸 수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