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 100만명 3~4월중 돌파 예고

신규 취업자 수가 마이너스 14만명 대로 접어들면서 2월 졸업생들이 경기침체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

실업자 수도 90만명을 넘어서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이런 추세가 유지되면 3~4월 중에는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는 2천274만2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만2천명(0.6%) 감소했다.

신규 취업자 수가 이처럼 급감한 것은 2003년 9월(-18만9천명) 이후 5년5개월 만에 처음이다.

신규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해 10월 9만7천명, 11월 7만8천명으로 10만명을 하회한 이후 12월에는 -1만2천명으로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1월에도 -10만3천명을 기록했다.

연령대별 취업자 수는 15∼19세(-2만5천명), 20~29세(-17만1천명), 30∼39세(-16만7천명) 등에서는 감소세였고 40~49세(2만5천명), 50∼59세(18만3천명), 60세 이상(1만3천명) 등은 증가했다.

증감률로 보면 15~19세가 -11.8%, 20~29세는 -4.4%로 가장 많이 줄어 청년 실업의 심각성을 보여줬다.

30대 여성 취업자도 7.1% 줄었다.

산업별로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23만9천명,3.3%)이 공공인턴의 영향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제조업(-17만6천명,-4.4%)에서 가장 많이 줄었다.

임금근로자는 1천595만3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1만7천명(0.7%) 증가했지만 비임금근로자는 같은 기간 25만9천명 감소한 678만9천명이었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작년 동월에 비해 39만명(4.4%) 늘어났지만 임시근로자는 19만2천명(-3.8%), 일용근로자는 8만1천명(-4.1%)씩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에선 자영업자가 25만6천명(-4.4%) 줄었다.

고용률은 57.0%로 2001년 2월의 56.1%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실업률은 3.9%로 2005년 3월(4.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청년 실업률은 8.7%로 전년동월 대비 1.4%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2005년 3월(8.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실업자는 92만4천명으로 10만6천명 늘어났다.

전월 대비로도 7만3천명 늘어나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빠르면 3월, 늦어도 4월에는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경제활동인구는 2천366만7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만6천명(-0.2%) 감소했으며 경제활동참가율은 59.3%로 0.6%포인트 하락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623만3천명으로 50만9천명(3.2%)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가 이처럼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2003년 4월(51만4천명) 이후 처음이다.

활동상태별 비경제활동인구를 보면 가사(15만8천명,2.8%), 육아(10만3천명,6.4%), 연로(7만6천명,5.1%), 통학(3만9천명,0.0%), 심신장애(1만1천명,2.6%)에서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구직단념자는 16만9천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5만명(41.5%)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실업자, '쉬었음', 구직단념자 등이 포함되는 사실상 백수에 해당하는 인구는 36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정인숙 통계청 고용통계팀장은 "2월의 고용 동향은 졸업생 배출 등으로 실업률이 높게 올라가는 편"이라면서 "건설업이나 농림업 등의 활동도 활발하지 않아 실업자가 더 생기는 추세"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박용주 기자 president21@yna.co.krspee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