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월 신규 주택착공 건수가 예상 외로 급반등하면서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던 미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발표 직후 "미 주택경기가 살아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미 상무부는 17일 지난달 신규 주택착공 건수가 연율 기준 58만3000채로 전월보다 22.2%나 급증,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990년 1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특히 아파트와 콘도,타운하우스 등 다가구 주택의 신규착공 건수가 지난 1월 12만4000채에서 2월 22만6000채로 82%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45만채를 크게 넘어서는 수준이어서 본격적으로 건설 경기가 살아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주택착공 실적이 주택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59년 이후 사상 최저치였던 46만6000채까지 떨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2월 신규 착공 건수는 매우 이례적인 반등이라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향후 건설 경기의 추세를 반영하는 건축허가 건수도 지난달 54만7000채로 전월 대비 1만6000채 늘어났다.

이처럼 주택 착공이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달 18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총 2750억달러를 투입해 최대 900만명에게 모기지 상환 부담을 줄여주고,집을 압류당하지 않도록 돕는 방안을 발표하는 등 미 정부가 본격적인 부동산 경기부양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국 바클레이즈캐피털의 미셸 마이어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올 하반기 중엔 주택경기가 바닥을 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부동산 시장의 회복 시점이 머지않았다"고 밝혔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