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한나라당은 17일 당정협의를 갖고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을 27조~29조원 규모로 편성키로 했다.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 의장은 당정협의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당에서 구체적 요구사항이 있어 정확한 규모는 주말을 지나봐야 하겠지만 최종 27조원에서 29조원대 예산을 편성할 것"이라며 "정부도 그 사이에서 구체적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0조~12조원은 세수 결손을 메우는 부분이므로 실제 규모는 약 15조~17조원 내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정은 이번 추경에서 △재정을 통한 직접적인 일자리 창출 △동네 경기 진작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 지원 △미래성장 동력 투자 등 크게 4개 분야에 집중하기로 했다. 우선 최저생계비의 120% 이하를 버는 40만가구를 대상으로 공공근로를 실시해 월 83만원을 6개월간 지급하는 '희망근로 프로젝트'에 2조원가량을 투입할 방침이다. 또 일자리창출 사업에 3조2000억원,초 · 중 · 고 학교환경 및 국립대학 시설 개선 등 '동네경기 진작'사업에 8000억원을 각각 지출한다. 임 의장은 재원조달 방안과 관련,"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기 위해 국채발행 규모는 최대한 줄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유창재/이준혁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