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관리본부 신설 등 조직개편

한국투자공사(KIC)는 새로운 투자운용본부장(Chief Investment Officer)으로 월가의 투자전문가인 스캇 칼브(Scott E. Kalb)(52)를 선임했다고 17일 밝혔다.

칼브는 이번에 임기가 만료된 구안 옹 투자운용본부장의 후임으로 오는 4월부터 3년 간 KIC의 투자운용본부를 이끌고 나간다.

KIC 관계자는 "이번에 헤드헌팅사를 통해 약 20여명의 후보군을 확보해 4개월 간 심사와 면접 등을 거쳐 새로운 CIO를 선임했다"며 "신임 CIO는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 광범위한 네트워크 등을 확보하고 있어 투자운용업무를 더욱 선진화하고 투자운용 수익률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칼브 CIO는 오벌린 대학을 거쳐 하버드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지난 20여년 간 세계 유수 금융기관에서 자산운용 업무를 수행해 온 투자전문가로 꼽힌다.

특히 드렉셀 번햄 램버트, 씨티그룹, 튜더 인베스트먼트, 블랙애로우 캐피털 매니지먼트, 발야스니 자산운용사 등에서 펀드매니저 경력을 쌓았다.

그는 대학 졸업 후 3년 간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에서 강의를 맡아 한국과 인연을 맺은 뒤, 1984년부터 2년 간 경제기획원 경제자문관을 거쳐 2년 간 영국계 투자은행인 제임스 케이플 서울 지사장을 지내는 등 20~30대에 약 7년간 한국에서 일한 경험을 갖고 있다.

KIC는 또 최근 금융위기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리스크관리 체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리스크관리본부'를 신설하고 최고 리스크관리 책임자(CRO)를 채용하는 한편 리서치 등 투자전략 인력을 보강하는 등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한편 KIC는 최근 전 직원 회의를 통해 작년 성과급을 전액 반납키로 하고 이를 재원으로 전체 인력의 10%에 달하는 청년 인턴사원을 뽑아 정부의 일자리 나누기에 동참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