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韓流' 전파로 명품 코리아 브랜드 키운다
정부는 개발도상국에 경제정책 전반에 대한 우리의 발전경험을 전수해 '경제한류(韓流)'를 확산시키기로 했다. 또 미국 풀브라이트 장학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한 '글로벌 코리아 스칼러십'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수출 명품 브랜드 개발을 추진키로 했다.

국가브랜드위원회(위원장 어윤대)는 17일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1차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국가브랜드 비전과 전략'을 내놨다. 우리나라의 국가브랜드 순위를 세계 33위에서 2013년까지 15위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브랜드 가치 높이는 이유는


이날 회의의 초점은 '코리아 브랜드'이미지를 어떻게 하면 경제규모에 걸맞은 수준으로 높이느냐에 맞춰졌다. 한국의 경제 규모는 세계 13위권인데 비해 국가브랜드 순위는 지나치게 낮게 평가돼 발생하는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대한 근본적 해법을 찾자는 취지다. 국제평가기관인 '안홀트'가 지난해 세계 주요 50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국가브랜드 지수는 33위에 머물렀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미국의 15분의 1,일본의 5분의 1 수준이나 국가브랜드 가치는 각각 26분의 1,6분의 1로 낮은 수준이다. 때문에 한국산 상품 가치는 품질이 유사한 선진국 제품에 비해 70% 수준에 불과하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약 30%의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발생하는 것이다. 박형준 청와대 홍보기획관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10% 정도만 개선되면 약 130억달러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경제 한류 확산


국가브랜드위원회는 국제사회 기여 확대,첨단기술과 제품 홍보,매력적인 문화 · 관광,다문화 포용 및 외국인 배려,글로벌 시민의식 함양 등 5대 역점분야를 선정하고 10대 추진과제를 내놨다.

기획재정부는 '경제 한류'확산 방안을 보고했다. '경제발전 경험 공유사업(KSP)'이 부처별 또는 단발성 지원에 그쳤다는 지적이 있어 우리의 경제발전 경험을 개도국에 체계적으로 전수해 한국형 원조모델로 육성하자는 취지다. 1단계로 베트남을 대상으로 시범실시한다. 2단계(2010~2011년)는 아시아 4~5개국,3단계(2012년 이후)는 동남아 중남미 아프리카 중동 등 핵심 권역별로 1~2개국을 선정하기로 했다. 이들 국가를 대상으로 경제개발계획,수출 · 중소기업 육성,정책 금융 등 분야에서 자문을 한다는 방침이다.

◆명품 브랜드 육성

시장점유율,수출실적,브랜드 인지도 등을 종합평가해 연말까지 30개 제품을 뽑아 명품으로 육성한다는 '프리미엄 코리아'도 내놨다. '노키아 휴대전화'하면 핀란드가 바로 떠오를 정도로 명품화한다는 전략이다.

태권도를 국가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관련 만화 영화 게임 등 문화콘텐츠 및 관광상품 개발을 지원하고 도장 경영 표준모델을 개발키로 했다.

홍영식/차기현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