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중국 기업의 사상 최대규모 해외투자가 될 국영 차이날코의 호주 철광석생산업체 리오틴토 인수를 놓고 중국과 호주간의 기싸움이 거세다.

호주 외국인투자위원회는 차이날코가 195억달러를 세계 2위 광산업체인 리오틴토에 투자하는 건에 대한 심의기간을 90일 더 연장키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 보도했다.호주 외국인투자위원회는 이번 인수가 호주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여부를 호주 재무부에 보고하게 돼 있다.지난주말로 끝난 한달 간의 심의 기간을 3개월 연장키로 한 것은 철저히 심사한 뒤 승인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중국수출입은행이 지난주에 리오틴토 인수가 성사되면 306억호주달러(약29조1800억원)에 이르는 신용을 리오틴토에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호주 내에 일고 있는 중국 위협론을 불식시키지 못한 것이다.호주에서는 올들어서만 리오틴토외에도 세계 2위 아연업체인 호주OZ미네랄을 중국 우쾅그룹 계열 민메탈스가 17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하고,호주 3위 철광석업체인 포트스쿠메탈그룹에 중국 철강업체 후난화링이 7억7000만달러를 투자하는 계약이 체결되면서 중국 위협론이 불거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호주 광산업체들이 갚아야할 빚이 너무 많아 당장 투자를 유치하지 않으면 파산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는 점 때문에 호주 정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더욱이 호주 자원업체 주주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리오틴토의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차이날코의 인수를 저지하기 위한 특별결의를 할 수 있는지 법률자문을 구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