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확장정책 지속..개도국 지원 확대 결의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들은 14일 세계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데 필요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특히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에 맞서 싸워야 한다"며 일부 국가들에서 일고 있는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을 강력히 경고했다.

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이날 오후 런던 남쪽 서섹스 지역에 있는 사우스로지 호텔에서 열린 회의를 끝내고 "세계 경제를 회복시키고 대출을 지원하고 세계 금융시스템을 개혁하자는데 의견일치를 이뤘다.

"며 8개 항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이번 회의는 다음 달 2일 런던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앞서 의제 등을 사전에 조율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에서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참석했다.

이들은 공식발표문 1항에서 수요와 일자리를 늘리고 성장이 회복될 때까지 필요한 행동을 취하고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에 맞서기로 했다.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이와 함께 `비전형적인 정책 수단'까지 포함하는 통화 확장정책을 펴기로 했다.

재무장관들은 또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개정해 호황기 때는 높게 하고 불황기 때는 낮게 가져가 대출의 여력이 생기도록 하자는데에도 원칙적인 합의를 이뤘다.

또 헤지펀드는 반드시 등록해 적절히 관리되도록 하는 등 금융규제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들은 또한 세계 경제 위기로 가장 피해를 보는 곳이 개발도상국인 점을 고려해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G20 국가들이 국제기구 재원을 확충키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번 합의에 대해 일부에서는 경기침체를 어떻게 다뤄 나갈지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계획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당초 경기부양을 위해 세계 각국이 공적인 재정지출을 늘려야 한다는 미국의 요구는 금융시장 감독 강화가 급선무라는 유럽 국가들의 주장에 밀려 합의문에 크게 반영되지 않았다.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