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를 수입 · 판매하는 한불모터스가 13일 주거래은행인 신한은행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했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등록된 15개사 중 자금난으로 워크아웃을 신청한 것은 한불모터스가 처음이다.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자동차 수요감소 및 환율급등에 따른 유동성 부족으로 워크아웃을 신청했다"며 "자산매각 등 자구노력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채권단 동의 아래 현재 실사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실사결과를 토대로 향후 워크아웃 진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불모터스는 현재 서울 청담동 강남전시장 등 17개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으며,이 중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작년에 서울 서초전시장 및 송파전시장을 각각 삼천리모터스와 삼선모터스에 매각했다.

한불모터스가 경영난에 빠진 것은 지난 1~2년간 공격적 투자에 나섰지만,금융위기가 닥치면서 자금회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이 회사는 작년 경기도 화성에 1만1000평 규모의 PDI센터(출고 전 차량관리센터)를 지은 데 이어,올 7월께 서울 성수동에 7층 규모의 아시아 최대 서비스센터를 완공할 예정이다.

수요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도 직격탄이 됐다. 한불모터스가 올 1~2월 국내에서 판매한 차량은 총 148대로,작년 같은 기간(420대) 대비 64.8% 감소했다.

한불모터스는 워크아웃이 개시돼도 영업 및 사후관리(AS)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당초 준비 중이던 신차 308MCP 역시 정상 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