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을 타고 미국에서 가장 '불티나게' 팔린 상품군은 선물용 사탕 같은 '계절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닐슨에 의뢰해 11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2월 미국에서 판매가 급증한 상품군 1위는 보온 용품과 선물용 사탕 포장 등이 포함된 '계절 상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상품군의 판매는 32% 상승했는데 올해 겨울이 유난히 추웠던 데다가 밸런타인데이 선물로 비싼 저녁 식사나 보석 대신 소박한 선물을 택한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항아리와 자루, 용기 같은 저장용 물품은 매출은 11.5% 증가해 2위를 차지했다.

이는 식료품을 부엌 선반에 저장해 놓고 가급적 쇼핑 횟수를 줄이려는 소비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콘돔과 여성용 피임 도구 같은 '가족 계획' 용품도 매출이 10.2% 증가해 경기 불황의 여파로 양육비 부담을 느끼는 가정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외식 대신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해먹으려는 가정이 늘면서 식재료 소비도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육류는 7.3%, 야채와 곡물 5.5%, 파스타용 건조 면 4.4%, 치즈 3.1%씩 판매가 늘었다.

반면, 과자와 아이스크림콘 판매가 9.7% 감소해 소비자들이 디저트 사먹을 돈도 아끼려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풀이됐으며 병에 담긴 생수 판매도 1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상품 중에서는 카메라와 필름 판매가 31.5% 줄어들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닐슨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불황을 추억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말했다.

잡지 판매는 17.1% 감소했다.

이밖에 잔디깎이 기계 같은 집안 정비용품과 공기 청정제 등도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newgla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