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 커크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가 이번에는 "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전반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양국 간 FTA가 불공정해 현 상태로는 수용할 수 없다"던 최근의 발언 수위보다 한층 강도가 낮은 것이다.

커크 지명자는 12일 상원 재무위에 제출한 서면 답변 자료에서 "한 · 미 FTA는 지난 20년 이래 최대의 협정이 될 것이고,한국과의 협정 이행이 미국 근로자와 농민,기업인에게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면서 "현재까지 한 · 미 FTA의 인준 기반을 조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난 몇 년간 큰 기회를 상실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 무역 불균형 문제와 관련한 한 · 미 FTA 재협상 여부에 대해 "자동차 조항에 대한 우려를 잘 알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의회와 협력할 것"이라면서 "또 한 · 미 FTA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미국 내 이해관계자 및 한국 측과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쇠고기 수입 완전 개방 등) 해결이 필요할지도 모르는 다른 이슈들이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한 · 미 FTA를 전반적으로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상원 인사청문회에서의 구두 답변에 비해 상당히 완화된 화법이다. 전문가들은 당시 구두 답변은 의원들의 입장에 호응하는 정치적 수사였으며,이번 서면 답변은 보정작업을 거친 결과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한 · 미 FTA에 불만이 많은 오바마 정부의 기본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는 게 중론이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