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7년 동안 이어온 무차입경영 기조를 포기하고 조만간 회사채를 발행,현금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 사장은 13일 서울 다동 대우조선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작년 매출이 11조원인데,차입은 유전스(기한부 어음)만 2000억원 정도로 사실상 무차입경영을 해왔다"며 "적어도 매출 대비 차입 비율이 20~30%는 돼야 원활한 자금운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시황이 악화됨에 따라 투자 및 운영자금 마련 등을 위해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며 "하반기와 내년에도 수주가 없다면 추가 회사채 발행도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 한 달 기준으로 보면 매출 1조원 중 90%인 9000억원 정도를 원재료비로 쓰는데,신규 수주가 끊기면서 자금 유입이 줄고 있다"며 "정상적 상황이라면 올해 수주 목표 100억달러 가운데 20%를 차지하는 선수금 20억달러가 유입돼야 하지만,그렇지 않은 경우에 대비해 자금 조달에 나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조선은 조만간 5000억원 안팎의 회사채 발행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 8월 이후 신규 수주가 사실상 끊기면서 선수금 유입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대우조선의 현금성 자산은 5000억원 이하로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