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자동차에 대한 수요 감소로 독일의 자동차업체 BMW의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90%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 보도했다.

BMW가 발표한 지난해 경영 실적에 따르면 BMW의 지난해 순수익은 3억3천만유로(4억2천300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90% 가까이 감소했다.

이 같은 경영 실적이 발표되자 BMW 주가는 21.04유로로 8% 떨어졌다.

BMW는 지난해 전체 실적만 발표했지만 앞서 발표된 지난해 3.4분기까지의 실적 등으로 미뤄보면 BMW는 지난해 4.4분기 9억6천200만유로(12억4천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4.4분기만 해도 BMW는 9억9천100만유로의 순이익을 기록했었다.

지난해 4.4분기 BMW의 자동차 판매량도 32만1천908대로 전년 동기 판매량 45만6천641대보다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판매량 감소는 단일 시장으로는 최대 규모인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량 감소가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BMW는 또 지난해 4.4분기 리스크관리와 감원으로 각각 9억3천100만유로와 1억9천700만유로의 빚을 지는 등 11억3천만유로의 부채를 기록했다.

BMW는 지난해 직원을 7% 줄어든 10만41명으로 감원했다.

이에 따라 BMW는 주식 배당을 3분의 2 줄어든 0.3유로로 낮출 예정이며 `넘버원(Number One)'이라는 명칭의 비용 절감과 효율성 제고를 위한 전략도 내놓았다.

노어베르트 라이트호퍼 BMW 최고경영자(CEO)는 "넘버원 전략에 따라 2012년까지 40억유로의 비용 절감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폴크스바겐(VW)도 12일 지난 1-2월 자동차 판매량이 15% 감소한 80만9천200대에 그쳤다고 발표하며 1.4분기에 기록적인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VW의 한스 디터 푀치 최고재무관리자(CFO)는 "세계 자동차시장이 아직도 바닥을 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ljglo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