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박사 코레아 대통령 논리 주목

에콰도르 정부가 지난해 12월에 이어 12일 또다시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한 것은 무엇보다 원유가 하락 등으로 경제상황이 매우 악화됐기 때문이지만 대선을 앞둔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의 정치적 계산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인구 1천300만명, 1인당 소득 1천500달러인 에콰도르는 생선, 바나나, 커피 등 다양한 농산물 수출과 100만에 이르는 재외동포들의 국내송금 그리고 원유 수출을 중요한 외화원으로 삼아왔다.

특히 원유는 공공부문 수입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고, 연 1천억 달러 규모인 전체 수출액의 40%를 차지한다.

이런 상황에서 한때 배럴당 150달러까지 올랐던 유가가 40달러 선까지 떨어진 것은 에콰도르 재정에 직격탄이 됐다.

미국발 금융위기의 여파로 에콰도르 역시 수출을 비롯해 전 산업 분야가 몸살을 앓고 있으며, 외환 수급에도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여기에다 4월 대선을 눈앞에 두고 있는 코레아 대통령이 고도의 정치적 계산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 매체들은 전하고 있다.

코레아 대통령이 서민층을 중심으로 두터운 지지층을 갖고 있지만 선거에서 확실하게 승리하기 위해대선정국을 그의 특기라 할 수 있는 경제문제로 몰아가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코레아 대통령은 미국 일리노이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전임 알프레도 팔라시오 대통령 정부에서 경제.재무장관을 역임했다.

그는 브라질 국책은행인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에 빚진 2억4천300만달러의 상환 취소 소송을 국제중재재판소에 제기했다가 브라질 정부와 흥정 끝에 마무리하는 등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