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만에 인하행진 일단 '스톱'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 시사


한국은행은 12일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00%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또 중소기업 등에 지원하는 총액한도대출을 현행 9조원에서 10조원으로 1조원 증액했다.

한은은 이날 오전 정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렇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은은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은은 5.25%였던 기준금리를 지난 10월부터 매달 인하해 지난달에는 2.00%까지 낮췄다.

이번 금리 동결은 앞으로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최소한의 `금리인하' 카드를 남겨놓을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예측기관들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8%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기 회복시점도 당초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으로 미루는 등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불안하게 움직이고 있는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하는 환율불안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통화위원회는 회의 직후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기준금리 동결과 관련, "금융시장에서는 환율, 주가 등 가격변수가 불안정한 움직임을 나타냈으나 금융기관 대출태도가 다소 완화되면서 가계 및 중소기업 대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그러나 "앞으로 통화정책은 경기의 과도한 위축을 방지하고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운용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는 앞으로 추가적인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에는 그동안 내린 금리인하 효과 등을 살펴보면서 한번 쉬어가자는 뜻에서 동결된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글로벌 경기침체와 국내경기 하강속도 등을 감안하면 다음달에는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으나 그 폭이 크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은은 또 이날 총액한도대출액을 기존의 9조원에서 10조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중소기업 패스트 트랙 프로그램' 운용시한이 오는 6월말로 상당기간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중소기업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액된 한도는 오는 23일부터 적용된다고 한은은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keun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