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동남경제권의 성장동력지역을 이끌고 있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이 12일 개청 5주년을 맞았다.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2004년 3월 12일 출범해 2020년 첨단산업과 비즈니스,문화,의료,주거 등이 어우러진 미래형 신도시 건설을 목표로 18개 지구개발사업 등 각종 민자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5년간 경자청의 큰 성과는 두 가지.외국인 투자 유치와 각종 규제 완화가 그것이다.경자청은 국내외를 대상으로 투자 유치에 나선 결과 46건에 51억4000만 달러의 외자(국내 합자기업 투자분 포함) 유치 성과를 거뒀다.국내기업도 신호와 부산과학산단에 251개 기업을 유치하기도 했다.부산 신항 북컨테이너부두 배후부지에 잇따라 입주 중인 복합물류기업들도 외자 유치에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지난 1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도 빼놓을 수 없다.일반법이던 경자법이 특별법으로 바뀐 것이다.경제자유구역 활성화,개발 사업과 외자 유치에 걸림돌이 되는 각종 불합리한 규제를 철폐,개선하기 위해 구역청이 노력한 결과다.특별법 제정으로 기반시설 관련 국비 지원을 전액 받을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고,개발사업 실시계획 승인권도 시·도지사에 위임된다.

지구개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18개 개발지구 중 신호산단과 부산과학산단은 이미 사업을 마쳤고 명지·남양지구 등 9개 지구는 분양과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다.웅동·송정지구 등 7개 지구는 개발계획 변경 또는 실시계획 수립 작업이 추진 중이다.구역청은 오는 2020년까지 외국인 투자 유치 100억 달러를 목표로 연도별 세부 계획을 수립했다.연도별 유치 목표로 올해 8억2000만 달러,내년 9억4000만 달러,2012~2015년에는 해마다 11억 달러 등으로 잡았다.

첨단 및 연구개발산업 유치 촉진을 위해 외국인 투자지역도 확대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남양·남문지구 46만3000㎡,화전지구 13만5000㎡,두동·마천지구 33만㎡를 외투지역으로 조성할 계획이다.외국인 학교 조성 및 외국대학·연구소 유치 활동도 본격화된다.경자청은 남문지구 33만㎡ 안에 유·초·중·고 외국인 학교를 건립할 방침이다.독일 FAU대학 분교 및 첨단 조선산업 원천기술 창출을 위한 조선해양 외국대학·연구소도 유치할 계획이다.

과제도 적지 않다.올해는 개발계획 1-2단계(2007~2010년)의 3년째 되는 시기.기반을 구축한 만큼 경자청은 본격적인 지구개발 사업과 국내외 투자 유치 활동을 보다 공격적으로 추진해야할 상황이다.특히 글로벌 금융위기의 실물부문 전이로 경기침체가 심화되는 등 어려운 국내외 투자 유치 환경을 극복,적극적인 외국인 투자 유치로 새로운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해야 할 것이다.김대래 부산경실련 상임대표(신라대 교수)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은 부산경제 파급 효과를 고려한 차별적인 투자유치 전략과 해양물류의 핵심적 기반이 될 부산신항 조성과의 연계방안 마련,동남권 신공항과의 연계 또는 김해공항의 국제공항으로서의 기능 강화 등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