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종금.저축銀.카드사는 감소

국내 자본시장에서 펀드상품를 만들고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수가 지난 10년 사이에 3배에 육박할 정도로 늘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사와 외국계를 모두 합친 자산운용사는 작년 말 현재 63개(국내사 43개, 외국계 20개)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22개의 3배에 육박했다.

자산운용사는 2000년에 처음으로 40개, 2007년에 50개를 넘었다.

같은 기간 손해보험사가 16개에서 30개로, 증권사가 53개에서 61개로 증가한 것보다 훨씬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셈이다.

은행(20개→18개), 종금(14개→2개), 상호저축은행(211개→106개), 신용카드사(7개→5개), 생명보험사(29개→22개), 선물회사(15개→14개) 등은 오히려 줄었다.

그러나 국내 자산운용업계가 운용하는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 단기금융, 파생상품 등 모든 유형의 펀드 순자산총액은 작년 말 현재 360조원대로 1998년 200조원대의 두배에도 못미친다.

이에 대해 금융계 일각에서는 자산운용사가 시장규모 성장보다 빠르게 늘면서 `제살 깎아먹기' 경쟁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대체로 펀드상품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우세하다.

증권연구원 신보성 금융투자산업실장은 "금융자산 축적이 많이 될 수록 자산운용 수요는 늘 수밖에 없다"며 "운용업 진입문턱은 지금처럼 낮추면서 인적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운용사가 파산한다 해도 펀드 투자자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는다"며 "자산운용사 증가는 시장수요에 따른 것으로, 펀드상품 개발과 운용경쟁력을 높이는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 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