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미국의 지난주 석유 재고량이 증가하고, 국제 석유 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면서 7%가 넘게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3.38달러(7.4%) 하락한 배럴당 42.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4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2.39달러 떨어진 41.57달러에 거래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량은 74만9천배럴이 증가해 3억5천13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블룸버그의 전문가 예상치인 25만 배럴 증가보다 늘어난 것이다.

정유시설 가동률은 82.7%를 기록해 전주 보다 0.4% 내려갔다.

미국의 석유 소비는 3.5% 떨어져 하루 1천890만 배럴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주동안의 하루 평균 소비량은 1천930만 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가 떨어졌다.

반면 휘발유 재고량은 지난주 299만 배럴이 감소해 2억1천250만 배럴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세계 2위 석유소비국인 중국의 지난 2월 석유 수입이 재고량 증가와 수요 감소로 인해 무려 1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것도 유가 하락을 견인했다.

중국은 1월에도 석유 수입을 8%나 줄인바 있다.

서크덴 파이낸셜의 로버트 몬테푸스코 트레이더는 "중국의 원유 소비가 극도로 줄어들면서 유가가 50달러 고지를 넘어서는데 최대 장애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15일 빈에서 회의를 가질 예정인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들은 추가 감산과 현 감산 약속의 철저한 이행을 놓고 치열하게 맞붙어 있다.

카타리의 압둘라 알 아티야 석유장관은 "추가 감산을 논의하기 전에 하루 80만 배럴이 현재의 시장 거래에서 빠져 나가야 한다"며 감산 약속 이행을 촉구했지만, 알제리.베네수엘라.리비야 등은 추가 감산을 촉구했다.

한편 스티븐 추 미 에너지부 장관은 OPEC 회원국들에게 "유가가 오르면 세계 경제의 회복을 더욱 더디게 만들 수 있다"며 추가 감산 자제를 촉구했다.

금값은 14.80달러(1.7%) 올라 온스당 910.70 달러에 마감됐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