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비시장이 희미하게나마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 상무부는 2월 소매판매 실적이 전월에 비해 0.1% 감소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이 0.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에 비해서는 상당히 선방한 것이다.

특히 1월 소매판매 실적은 당초 1.0%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으나 이날 1.8% 증가로 수정 발표됐다. 2월 소매판매 실적에서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을 제외한 나머지 품목은 판매 실적이 0.7% 증가했다.

하지만 미국의 고용 둔화 추세가 2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어서 올 하반기가 지나야 본격적인 소비시장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고용전문업체인 맨파워의 집계에 따르면 올 2분기 고용 지표는 -1로 떨어졌다. 맨파워의 집계가 시작된 이래 첫 마이너스대 진입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 사이 미국에서는 매달 평균 6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실업률 상승으로 미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시장은 지속적으로 위축되고 있으며,이는 기업의 고용 둔화로 다시 연결되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