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금융회사 크레디트 스위스(CS)가 한국의 국가 위험도를 미국 영국 등 주요 선진국보다 낮게 평가했다. 한국경제의 기초체력이 그만큼 튼튼하다는 분석으로 금융 · 외환시장 안정에 적잖은 보탬이 될 전망이다.

11일 CS가 세계 주요 42개국을 대상으로 분석해 내놓은 '국가 위험도 평가표'(Country risk table)에 따르면 한국의 국가 위험도 순위는 19위로 호주(9위) 영국(11위) 미국(13위)보다 낮았다. 국가 위험도 순위는 높을수록 금융위기 상황에서 버텨내기 힘들다는 의미다. CS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정부 부채,은행의 예대율,크레딧디폴트스와프(CDS) 스프레드 등을 종합평가해 순위를 매기고 있다.

한국의 평점은 23점으로 영국 30점,미국 28점 등보다 낮았다. 한국은 분석 대상 42개국 중에서 경상수지,정부부채 등의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1위는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이미 신청한 아이슬란드였고 불가리아 뉴질랜드 에스토니아 그리스 등이 2~5위에 올랐다.

아시아권 국가는 비교적 양호한 평가를 받았다. 중국이 42위로 국가위험도가 가장 낮게 평가를 받았으며 싱가포르 홍콩 필리핀이 바로 다음 점수를 받았다. 일본은 34위에 매겨졌다.

금융계에선 이번 CS 자료가 최근 이코노미스트 등 일부 외국 언론들의 잇단 한국 공격이 근거가 없는 것임을 나타내주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