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보도자료 반박

대한석유협회가 "정유업계가 국제 유가가 내릴 때는 기름 값을 찔끔 내리더니 국제 유가가 오를 때는 기름 값을 `왕창' 올렸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연구용역 보고서를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석유협회는 11일 공정위 보도자료와 관련한 언론보도 해명자료를 내고 공정위 연구용역 보고서는 분석기간, 분석대상(투입-산출 변수 종류) 등 몇 가지 점에서 실제 정유업계의 가격결정 메커니즘과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석유협회는 특히 2007년 6월 이후부터 올해 1월까지의 휘발유 세전 판매가와 국제 휘발유가격의 연관관계에 초점을 맞춰 공정위 보도자료에 반기를 들었다.

석유협회에 따르면 이 기간 국제 휘발유가격이 상승할 때 정유사가 각 주유소에 공급하는 세전 판매가격 상승분은 국제 휘발유가격 상승분의 93%에 불과했다.

반대로 국제 휘발유가격이 하락할 때 정유사의 주유소 공급 세전 판매가격 하락분은 국제 휘발유가격 하락분의 105%에 달했다.

이는 "정유업계가 1997년 1월∼2008년 11월 기간 국제 유가가 오를 때는 휘발유 소비자가격에 빠르게 반영하는 반면, 떨어질 때는 반영속도가 늦었다"는 공정위 연구용역 보고서와 상반되는 결과라는 것이 석유협회의 주장이다.

석유협회는 "공정위 연구용역 보고서를 바탕으로 최근 보도된 국내 휘발유 소매가격(세전)은 정유소가 각 주유소에 공급한 휘발유 도매가격(세전)에 유통비용(주유소 마지 등)을 포함한 가격으로, 순수한 정유사의 공급가격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며 화살을 주유소업계 쪽으로 돌렸다.

석유협회는 아울러 정유사 직영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이 자영주유소 평균 가격보다 높았다는 공정위 연구용역 보고서 내용에 대해서도, "보고서 자체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다고 하는데다, 일부 정유사 직영주유소가 자영주유소보다 판매가격이 낮게 나타나기도 하는 등 정유사 직영주유소라고 해서 무조건 자영주유소보다 판매가격이 비싸다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