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코리아가 출시한 A5는 정통 쿠페다. 쿠페의 가장 큰 매력은 멋진 디자인이다. A5는 이 같은 쿠페의 장점을 극대화한 모델이란 생각이 들었다. GT(그란투리스모) 차량에 대한 고정 관념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외관에서부터 우아함과 역동성이 동시에 묻어났다.

차 높이(1372㎜)가 낮은 편이지만,폭(4625㎜)이 넓었다. 바닥에 착 붙어 속도를 내는 스포츠카 스타일이다. 특히 A5의 앞 모습이 강렬한 인상을 줬다.

대형 공기흡입구가 장착된 싱글프레임 그릴과 전조등 때문이다. 정통 쿠페답게 뒤쪽이 낮은 데도,트렁크 용량은 455ℓ로 넉넉한 편이었다. 폭이 1m 이상인 비교적 큰 물건도 충분히 실을 수 있었다.

A5에는 어드밴스드 키가 적용됐다. 자동차 키를 몸에 지닌 상태에서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시동을 걸거나 끌 수 있다.

시동을 걸고 가속페달을 가볍게 밟으니 앞으로 힘있게 튕겨 나갔다. 2000cc 엔진인데도 힘이 넘치는 이유는 가솔린 직분사 방식의 터보 TFSI 엔진 덕분이다.

배기량이 중형급 모델에 불과하지만 최고출력 211마력,최대토크 35.7㎏ · m의 힘을 냈다. 동급 모델 중에선 최고 수준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6.9초에 불과하다. 다만 최고속도가 국내에선 시속 210㎞로 제한됐다.

주행 상황에 따라 최적의 동력을 실시간으로 배분하는 상시 4륜구동 콰트로 시스템이 장착됐다. 아우디 차의 장점으로 고속 주행 때도 안정감을 주는 배경이다.

평소 주행 때는 앞 · 뒤 바퀴에 40 대 60으로 동력을 배분한다. A5의 연비는 ℓ당 9.9㎞다. 4륜구동 모델이란 점을 감안하면,괜찮은 편이다. 운전 모드를 컴포트,자동,다이내믹,개인맞춤형 등 4가지 중 하나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이 밖에 A5에 적용된 첨단기술은 적지 않다. 시프트 패들(스티어링휠에 달린 변속장치)이 적용된 3-스포크 운전대,태양 위치에 따라 송풍량과 송풍방향,온도가 조절되는 자동 에어컨,라디오나 CD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통합된 MMI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자동 개폐식 트렁크 등이다.

다만 정통 쿠페인 탓에 뒷좌석이 좁다. 4명이 탑승한 채 장거리를 이동하기엔 불편하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