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저렴한 스마트 타이어

경기침체 여파로 가격 거품을 뺀 실속형 수입차와 고연비를 실현,유지비가 적게 드는 국산 소형차가 인기를 끌고 있다.

폭스바겐 '골프 2.0 TDI'는 환율이 고공 행진을 거듭하는 가운데서도 가격을 기존 수준으로 유지해 지난달 157대가 팔리며 수입차 모델 중 판매량 3위를 기록했다.

현재 판매 중인 골프 2.0 TDI 모델은 전동식 선루프,16인치 알로이 휠,천연 가죽 스포츠 스티어링 휠 등 다양한 옵션이 추가됐지만 가격은 기존 모델과 동일한 3070만원(부가세 포함)이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연비가 15.7㎞/ℓ에 달해 유지비 절약이 필수인 불경기에 더욱 판매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푸조는 해치백 모델인 207GT(3100만원)와 외관을 공유하지만 불필요한 옵션을 빼 가격을 2800만원으로 낮춘 '207스포츠'를 판매 중이다.

207스포츠는 천장을 덮는 1.1㎡의 파노라믹 선루프로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하며 감촉이 부드럽고 관리가 편리한 패브릭 시트를 장착해 안락함을 더했다.

재규어는 기존 프리미엄 모델보다 가격이 600만원 정도 저렴한 'XF2.7 럭셔리' 모델로 불황기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

휠사이즈와 오디오시스템 등 옵션사양의 수준을 최고급 모델보다 다소 낮췄지만 엔진과 트랜스미션 등 기본 성능은 동일해 실속형 모델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수입차의 가격거품 빼기는 수억원을 호가하는 최고급 수입차도 예외가 아니다. 롤스로이스는 기존 팬텀 시리즈보다 가격은 30%가량 낮추고 크기는 줄인 4억원대 '베이비 롤스로이스'를 올하반기 공개할 예정이다.

중 · 대형차를 선호하던 구매 트렌드도 소형차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소형차 베르나는 지난 1월 국내에서만 700대가 팔려 전년동기 대비 판매가 53.2% 늘었다.

준중형차인 아반떼도 1월 내수시장에서 6517대가 팔려 불황이 본격화된 작년 12월(5740대)에 비해 13.5% 판매가 증가했다.

경차 클릭은 같은 기간 385대가 판매돼 전달보다 5.2% 많았다. 이는 현대차의 1월 전체 내수판매가 작년동기 대비 31.8% 줄어드는 최악의 시장 상황 속에서 나온 결실이라 의미가 크다.

GM대우의 경차 마티즈도 극심한 불황 속에서도 올 1월 내수판매가 1682대를 기록,전월보다 9.8% 늘었다.

타이어 등 자동차 관련 부품 업체들도 가격을 낮춘 알뜰 상품을 내놓고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차량 구입 시 기본으로 장착돼 있는 제품과 성능이 동일하면서도 가격은 저렴한 '스마트 타이어'를 내놨다. 이 회사는 출시 기념으로 스마트 타이어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선착순 2만개의 사랑의 열매를 증정하고 타이어 판매 금액 중 일부를 적립해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하는 '희망나눔 캠페인'을 진행한다.

내비게이션 업체인 미오코리아는 최근 가격이 동급 제품의 절반 수준인 'Moov301'을 내놔 15만대 이상 판매하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가격이 19만9000원으로 30만~40만원대인 일반 제품보다 저렴한 데다 지니SF 지도를 탑재하고 재부팅 시간을 10초 이내로 단축하는 등 성능은 오히려 강화한 점이 성공 비결로 꼽힌다.

레인콤은 경차 운전자를 겨냥해 사용빈도가 낮은 부가기능은 빼고 기본기능에 충실한 경차용 내비게이션 '아이리버 NV mini'를 18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