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이 다음 달 2일 런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2차 정상회담에서 세계 무역금융 시장을 살리기 위해 수천억달러를 지원한다는 협력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1일 미국과 영국 정부가 G20 정상회담에서 G20 회원국들과 세계은행,국제통화기금(IMF)이 공동으로 무역금융 시장 지원을 위해 수천억달러를 투입한다는 내용의 안건 초안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규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지원금 가운데 절반은 G20 내 선진국과 주요 개발도상국이 조성하는 펀드에서,나머지는 세계은행과 IMF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지역별 개발은행에서 충당할 방침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이 계획안은 G20 정상회담에 앞서 이번 주말 런던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양국은 또 이번 정상회의에서 무역금융 지원 외에도 각국에서 기승을 부리는 보호무역 움직임을 억제하기 위해 각국이 공조하는 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무역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 충격으로 극도로 위축된 상태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교역이 80년 만에 최대 규모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으며,현재까지 지난해 4분기 수출 실적을 발표한 51개국 중 36개국의 수출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세계은행은 올해 선진국들의 수입이 3.1% 위축되고 신흥국과 개도국의 선진국 수출은 사상 처음으로 1%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