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어려워지고 가계소득이 줄어들면 소비자들은 맛있고 값싸면서도 푸짐한 메뉴를 찾게 마련입니다. 놀부부대찌개는 이 같은 불황기 히트 메뉴의 3박자를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

부대찌개전문점 '놀부 부대찌개&철판구이'를 운영하는 김순진 놀부NBG 대표(58)는 "불황이 깊어지고 있는 올 들어서도 가맹점 매출은 전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놀부부대찌개는 놀부보쌈에 이어 놀부의 '제2 전성기'를 이끌어 왔다.

1992년 서울 사당동에 1호점을 내고 본격적으로 가맹사업을 시작한 이후 깔끔한 인테리어와 매장 운영,얼큰한 맛과 푸짐한 양으로 20~30대 젊은층과 직장인들의 인기를 얻으면서 부대찌개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현재 24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1위 브랜드로 부대찌개 업종에서는 이렇다 할 경쟁자가 없을 만큼 독보적인 자리에 올라 있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쉽게 흉내낼 수 없는 진한 사골 육수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새로운 메뉴를 끊임없이 개발해 온 것과 전국 어느 매장에서도 같은 맛을 내는 표준화되고 체계적인 관리운영시스템이 성공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주력 메뉴는 진한 육수에 신선한 야채와 두부,마카로니,햄 등을 넣은 '놀부 부대찌개'와 각기 다른 맛을 내는 5가지 햄과 치즈를 넣어 풍부한 맛을 내는 '흥부부대찌개',카레의 맛과 얼큰하고 시원한 부대찌개 맛을 조화시킨 '카레 부대찌개' 등이다.

또 저녁에 술 안주용이나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해 개발한 삼겹살 소시지 닭고기 등 각종 철판구이 메뉴와 다양한 해산물을 매콤하게 쪄서 내놓는 '해물떡찜' 등도 매출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메뉴가 다양해지면서 2005년 상호에 '철판구이'를 추가했다. 불황기에 매운 맛을 선호하는 경향에 맞춰 올초 새로 선보인 '매운닭해물철판구이'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놀부부대찌개는 지난해 보쌈 항아리갈비 등 놀부의 8개 브랜드 중 가장 많은 40개의 가맹점을 연 데 이어 올해도 50개 정도의 점포를 신규 출점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부대찌개는 서민적이고 대중적인 음식으로 불황기에 주목받는 창업 아이템"이라며 "별도로 사업설명회를 열지 않아도 입소문이나 브랜드파워를 믿고 창업 하려는 예비 창업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