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BS 2 TV에서 방영중인 미니 시리즈 '꽃보다 남자'의 인기에 힘입어 이 드라마 제목을 상표로 출원하는 사례가 늘고 기존에 등록된 '꽃보다'가 포함된 상표도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11일 특허청에 따르면 종래에 대중가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의 인기로 `꽃보다'가 포함된 상표가 매년 2~3건씩 출원 등록됐으나 일본의 인기만화 `꽃보다 남자'가 대만과 일본에서 드라마로 제작돼 아시아권에서 큰 인기를 끌고 한국판이 기획된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난해부터 `꽃보다'가 포함된 상표출원이 14건으로 급증했다.

또 올해만도 3월 현재 13건이 출원됐다.

이 중 드라마 제목인 `꽃보다 남자'를 그대로 사용한 상표 출원이 18건이나 돼 `꽃보다'가 포함된 상표 40건의 45%를 차지하고 있다.

그동안 흥행에 성공한 대부분의 드라마 제목은 드라마 제작자가 다른 사람의 상표권 취득을 막기위해 드라마 방영과 함께 직접 상표를 출원해 등록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꽃보다 남자'는 이미 만화와 일본드라마 등을 통해 인기가 예감되면서 국내 드라마 방영(2009년) 전부터 출원이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TV드라마 제목을 상표로 출원해 보호받은 사례로는 한류열풍을 몰고 온 KBS 드라마 `겨울연가'와 `황진이', MBC의 `대장금'과 `주몽', SBS의 `파리의 연인' 등이 있었다.

특허청 관계자는 "인기 TV 드라마의 상표 출원 및 등록이 브랜드 네이밍의 한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며 "하지만 이런 드라마 제목과 이미지의 상표를 무단으로 출원하거나 사용하는 경우에는 정당한 권한이 있는 상표권자, 저작권자 등과 법률적 분쟁이 발생할 우려도 있어 사전에 전문가와 상담하고 출원 또는 사용하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jchu20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