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고급 차 시장의 패권을 넘보고 있는 독일의 아우디가 유례없는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속에서도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렸다.

폴크스바겐의 자회사인 아우디는 10일 독일 남부 잉골슈타트 본사에서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00만대 이상의 자동차를 판매했으며 순익도 전년 동기에 비해 30% 급증, 사상 최대인 22억유로(한화 약 4조2천4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루페르트 슈타들러 아우디 최고경영자(CEO)는 "2008년은 회사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한해였다"면서 "이같은 긍정적인 효과를 통해 이번 위기에 더욱 수월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아우디도 물론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1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다른 자동차 회사들과 마찬가지로 세계적 금융위기에 따른 수요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에 따라 생산량을 감축하고 근무시간을 단축하는 등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그러나 아우디는 내년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세계 고급 차 시장의 선두그룹인 BMW와 메르세데스를 앞지를 것이며 2015년에는 모두 150만대의 자동차를 판매, 세계 전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우디는 이미 중국 시장에서는 BMW와 메르세데스를 추월했다.

아우디는 이를 위해 올해 6종의 새 모델을 출시하는 등 현재 28종인 모델 라인업을 향후 7년내에 40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페터 슈바르첸바우어 판매담당 이사는 다우존스 뉴스와이어에 "우리는 가장 참신하고 매력적인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면서 "다른 업체들이 사업을 축소하고 있지만 우리는 어려운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린연합뉴스) 김경석 특파원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