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 회사인 무디스가 채무를 불이행해 부도를 낼 가능성(디폴트)이 큰 '바닥 등급(Bottom Rung)' 기업 283개사의 명단을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무디스는 채무 상환 능력을 평가하는 2천73개 업체중 약 15%에 해당하는 283개 업체의 명단을 공개했다.

무디스는 주로 B3 등급 이하의 투자부적격 업체 중 전망도 '부정적' 또는 '검토중'인 업체를 대상으로 평가했다.

B3는 무디스의 총 21개 등급 중 16번째에 해당한다.

이번 명단에는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 등 도산위기에 직면한 자동차 업체뿐 아니라 카지노, 소매체인, 신문 및 TV.라디오 방송, 에너지, 항공, 식당체인 등 다양한 업종의 업체가 포함됐다.

무디스는 특히 이중 45%의 업체가 내년에 채무상환을 불이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업체의 부채 규모는 채권과 은행대출을 합쳐 2천600억달러를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채무 불이행(디폴트)에는 파산보호 신청부터 원리금 상환 중단까지 다양한 단계가 포함됐다.

하지만, 해당 업체들은 재정상황이 양호하다면서 무디스의 명단 공개를 반박하고 나섰다.

해당 업체 관계자들은 "우리 회사의 재정 상황은 양호하다.

"라고 강조하면서 이런 명단의 공개는 무책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