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10일 세계경제가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칸 총재는 이날 탄자니아 옛 수도 다르에스살람에서 열린 IMF · 아프리카 고위 정책당국자 회의 개막연설에서 "IMF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제로' 밑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칸 총재는 지난 1월28일 올해 세계경제가 0.5%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발표한 데 이어 지난달엔 성장률이 '제로'에 근접할 수 있다고 밝히는 등 비관론의 수위를 높여왔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경기전망을 당초 올 하반기 점진적 회복에서 내년 이후 회복 가능으로 한걸음 후퇴했다.

호아킨 알무니아 EU 경제 · 통화담당 집행위원은 전날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유로그룹)에 참석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기 하방 리스크가 더욱 커졌다"며 "적어도 내년은 돼야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U 집행위는 지난 1월19일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유로존의 성장률은 -1.9%까지 떨어졌다가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이며 내년엔 0.4%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주 내년 유로존의 성장률 전망치를 1%에서 0%로 낮췄다.

하지만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EU의 경기부양책을 확대해야 한다는 미국의 요구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 겸 재무장관(유로그룹 의장)은 "유럽 국가들은 필요한 조치를 취했으며 현재로선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