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가뭄으로 목말라 하던 벤처기업들에 모처럼 봄비가 내렸다. 중소기업청이 마련한 모태펀드를 통해 벤처투자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조합을 결성했기 때문이다. 이 번에 중기청이 한국벤처투자를 통해 출자한 액수는 1658억원 규모다. 이를 토대로 22개 투자회사가 4840억원의 투자조합을 결성한다.

그렇다면 벤처기업들은 어느 투자회사를 찾아가서 돈을 구해야 할까. 이를 알아내려면 그 투자조합의 성격을 잘 알고 찾아가는 것이 좋다. 먼저 환율이 급등하는 현시점에서 해외 진출을 노리는 기업이라면 컴퍼니케이파트너스가 결성하는 해외시장진출지원조합을 활용하면 좋다. 이 조합은 150억원을 조성한다.

공연예술 분야의 벤처기업은 엠벤처투자를 찾아가야 한다. 이 회사는 문화체육관광부 출자를 통해 제2호 공연예술조합 100억원을 조성,조만간 투자할 계획이다. 게임 분야는 골드레인인베스트먼트의 문화산업펀드가 맡았다. 이 분야에 275억원의 자금을 만든다. 요즘 실물경기의 하락으로 매물로 나온 벤처기업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럴 때가 퇴출 벤처를 인수하기에 가장 적합한 때가 아닌가 한다. 인수 · 합병(M&A)전문펀드를 활용하면 가능한 일이다.

이번 모태펀드를 활용한 M&A전문펀드 운용회사는 6개사다. △인터베스트(인터베스트 M&A조합) △케이비창업투자(케이비그로스펀드) △키움인베스트먼트(키움성장 10호) △파트너스벤처캐피탈(파트너스 M&A) △한미열린기술투자(HTIC M&A) △에이씨피씨(ACPC기업구조조정 1호) 등이 M&A전문펀드다. 이들 M&A펀드는 최소 200억원에서 최고 700억원 정도의 펀드를 마련한다.

특허청 출자금을 통해 특허기술을 사업화하거나 발명특허를 관리하는 회사에 투자하는 펀드도 생겨났다.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의 글로벌 제4호와 이엔네트웍스벤처투자의 EN특허기술조합이 그것이다.

창업초기 자금을 원하는 기업은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 △엠브이피창업투자 △네오플럭스 △바이넥스트창업투자 △아이퍼시픽파트너스 △플래티넘기술투자 △에스엘인베스트먼트 등 7개사의 문을 두드리면 된다.

물론 아직까지 이들 벤처투자 업체는 펀드를 완전히 조성하지 않았다. 하지만 일찌감치 이 펀드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강구해 두는 것이 투자자금을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석우 중소기업청장은 "이번 모태펀드 출자사업은 경제불안으로 위축된 벤처투자시장을 회복시키기 위한 특단의 조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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