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달러 가치가 국제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연일 속락하며 4년 반만의 최저치인 미국 달러 대비 76.98센트까지 하락했다고 캐나다통신이 9일 보도했다.

캐나다 루니화는 2월 중 신규 주택건설이 6개월 연속 감소하며 12.3% 하락했다는 발표의 영향으로 한때 76.53센트까지 급락했다 반등했으나, 여전히 2004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채 장을 마감했다.

루니화는 6일에는 77.73센트로 거래를 마쳤다.

임피리얼은행(CIBC)의 밴자민 탤 이코노미스트는 "캐나다 달러는 일반적으로 국제 유가와 같이 움직이는 동조화 경향이 강하지만, 오늘은 국제유가 강세보다 미 달러화를 매입하려는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듯 하다"고 분석했다.

국제 유가는 이날 배럴 당 1.55달러 상승한 47.07달러를 기록, 최근 두 달만의 최고가를 기록했다.

몬트리올은행(BMO) 캐피탈 마케츠의 더글라스 포터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지표 발표가 루니화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세계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사라지고 토론토 증시의 반등 국면이 나타나기 전까지 캐나다 달러의 강세 전환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세계가 인정하는 캐나다 은행의 높은 건전성과 경제 기초여건 상 우위에도 캐나다 달러가 미 달러 대비 약세를 면치 못하는 현상은 불합리하지만, 세계 금융 시장의 신용 경색이 완화되기 전까지 안전 자산인 미 국채를 사기 위한 미달러 선호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 전문지 파이낸셜 포스트도 통화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캐나다 달러는 캐나다 경제의 펀더맨틀(기초여건)을 감안하면 미 달러 대비 80센트 이상에서 거래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세계 금융 시장이 신용 경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반등하기 보다는 74센트 선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이 신문은 전망했다.

(밴쿠버연합뉴스) 신상인 통신원 sangin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