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환율 변동성 확대에 `휘파람'

지난해 금융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선물회사들은 오히려 큰 변동성 덕에 짭짤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4개 선물회사의 2008회계연도 1~3분기(4~12월) 누적 당기순이익은 960억원으로 2007년 같은 기간 633억원에 비해 51.6%나 증가했다.

분기별로는 1분기 268억원, 2분기 328억원에 이어 3분기에는 364억원을 기록해 수익성이 점점 향상됐다.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도 2007년 말 23.1%에서 지난해 말 26.3%로 3.2%포인트 상승했다.

11개 국내사의 당기순이익은 919억원으로 전년 동기(582억원)에 비해 57.8% 증가한 반면 3개 외국사는 41억원으로 전년 동기(51억원)에 비해 18.7%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주식, 금리, 환율 등 기초자산의 가격변동성이 커지면서 활발해진 파생상품 위탁거래의 수수료 수입이 늘어 선물회사 수익성이 향상됐다"며 "외국사의 순이익 감소는 주 고객인 외국인의 파생상품 거래가 축소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별로는 14개 선물회사가 모두 흑자를 기록했으며, 삼성(215억원), 우리(149억원), NH투자선물(120억원) 등 흑자 상위 3사 당기순이익이 전체의 절반에 달했다.

선물회사들의 재무건전성을 가늠하는 평균 영업용순자본비율(NCR)도 작년 말 507.4%로 2007년 말(430.1%)에 비해 77.3%포인트나 상승했다.

전체 선물회사의 자산총계도 고객의 파생상품 매매 확대로 고객 예수금이 증가하면서 2007년 말 1조9천715억원에서 2조7천990억원으로 42.0% 급증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 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