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은 구제금융 자금을 지원받고 있는 미 보험 대기업 AIG가 부실에 빠지면 AIG와 파생금융 상품 등 계약 관계를 맺고 있는 대형 금융기관 15곳이 동반 부도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전했다.

포천은 AIG가 미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구제금융 자금을 은밀히 전용, 계약 관계에 있는 세계 유수의 금융기관을 지원해 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며 AIG가 자금을 지원한 대형 금융기관 15곳의 명단을 입수, 공개했다.

9일 포천에 따르면 AIG와 파생금융 상품 등 계약 관계를 맺은 곳은 소시에테 제네랄(프랑스),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인터내셔널, 도이치방크(독일), 크레디 아그리콜(프랑스), UBS(스위스), 바클레이스(영국), DZ 방크(독일), 뱅크오브몬트리얼(캐나다), 라보뱅크(네덜란드) 등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와코비아, HSBC(영국),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 바클레이스글로벌인베스트 등도 함께 포함돼 있다.

이들 금융기관들은 일종의 금융 보험상품인 신용부도스와프(CDS) 등을 매개로 AIG와 계약 관계를 맺고 있으며 AIG에 대한 신용 평가 하락이 계속될 경우 AIG에 들어가는 구제자금 규모가 더욱 늘어나야 가능성이 크다고 포천은 지적했다.

포천은 이들 금융기관들이 AIG의 부실 자산에 노출돼 연쇄 부도 위기를 맞을 수 있으며 미 정부는 AIG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금융계에 미칠 파장을 우려, AIG와의 계약 당사자인 금융기관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포천은 "AIG와 계약 당사자인 이들 금융기관 15곳의 명단은 신뢰할 만한 소스로부터 확보했다"며 "이들 금융기관중 그 누구도 공개된 명단이 부정확하다고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