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올들어 수출이 급감하고 있지만 농식품 수출은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월까지 농식품 수출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채소류, 가공식품, 어류 등의 수출 확대에 힘입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5%(금액 기준)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1∼2월의 농수산식품 수출 실적은 물량 32만7천500t, 금액 6억1천920만 달러였으나 올해 1∼2월에는 물량이 35만8천t, 금액 6억5천350만 달러로 각각 9.3%, 5.5% 늘었다.

1월의 실적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2.0% 감소했으나 2월까지의 누적 실적은 되레 반등세로 돌아선 것이다.

품목별로는 김치(7.4%), 팽이버섯(200.3%), 돼지고기(63.0%), 연초류(125.9%), 버섯류(61.2%), 가금육(55.5%), 채소(21.9%) 등의 수출액이 늘며 수출 신장세를 이끌었다.

국가별로는 농식품 수출 1위국인 일본으로의 수출액이 15.5% 증가하며 중국(-19.0%), 러시아(-37.1%), 대만(-14.4%), 동남아국가연합(-13.8%) 등으로의 수출 부진을 만회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수출이 반등한 것은 환율 상승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데다 정부와 농수산물유통공사(aT) 등의 비상 대책이 함께 작용한 결과"라며 "특히 국가 전체의 수출이 2월 말까지 25.6% 감소했는데도 농식품 수출은 증가해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올해 농식품 수출 53억 달러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앞으로도 수출 전진대회 개최, 식재료 수출 조기 추진, 다양한 수출 지원사업의 조기 집행 등 수출 활성화 시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