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상하이 엑스포가 1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국 당국이 세계 제일의 경제대국인 미국으로부터 아직까지 참가 확답을 받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상하이엑스포 조직위 부주임을 겸하고 있는 완지페이(萬季飛·60) 중국국제무역촉진회(CCPIT) 회장은 8일 베이징(北京)에서 미국이 아직까지 상하이엑스포에 참가하겠다는 공식적인 문서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완 회장은 "중국의 지도자들은 수차례 미국의 상하이엑스포 참가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면서 "주미 중국대사 또한 이같은 관심을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8일 보도했다.

이에 앞서 저우한민(周漢民) 상하이엑스포 사무국 부국장도 지난 1월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에게 "미국 기업들이 상하이 엑스포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필요한 도움을 제공해야 한다"면서 "이것이 미국의 국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촉구한 바 있다.

물론 미국은 구두로는 상하이엑스포에 참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지만 미국 엑스포조직위가 상하이엑스포 미국관 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구하지 못해 불참할 것이라는 언론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지난 1월 미국 엑스포조직위가 상하이엑스포 미국관 건설에 필요한 8천400만달러를 구하지 못해 골치를 썩이고 있다면서 미국의 상하이엑스포 불참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국 엑스포조직위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기업들로부터 미국관 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모금하는 것이 어렵게 됐다는 얘기다.

만일 미국이 불참하게 되면 상하이엑스포는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 분명하다.

중국은 베이징올림픽과 상하이엑스포를 중국의 발전상을 전 세계에 과시하는 '영광의 무대'로 활용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2010년 5월부터 10월까지 개최되는 상하이엑스포에는 현재 185개 국가가 참가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연합뉴스) 정재용 특파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