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 주장(珠江)삼각주에 진출한 홍콩기업 6만5천여개 가운데 3천200여곳이 춘제(春節·설) 연휴 이후 공장을 폐쇄했거나 가동을 중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니 라우 홍콩 중소기업협회 회장은 주장삼각주에 진출한 6만5천여개의 홍콩기업 가운데 5%인 3천200여개가 춘제 연휴가 끝난 지 한달이 지났는데도 주문량이 없어 공장을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홍콩언론들이 9일 보도했다.

라우 회장은 "소규모의 공장에서부터 수천명의 종업원을 둔 공장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공장들이 주문량이 전혀 없어 가동을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특히 완구와 의류 제조업체들의 타격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라우 회장은 "몇몇 공장지대의 경우 단지 20% 내지 30%의 공장들만이 문을 열었다"면서 "지난해 금융위기 발발 이후 5천여개의 홍콩기업들이 가동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문을 연 공장들도 대부분 주문량 감소로 조업시간을 단축하고 있다고 라우 회장은 덧붙였다.

(홍콩연합뉴스) 정재용 특파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