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투자가 낫다"

대공황 이후 최악의 주가 폭락 때문에 그동안 낙관적인 견해를 가져왔던 미국 주식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낙관론을 찾아보기가 어렵게 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8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피쿼트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바이런 위인은 자신이 낙관론자라고 밝히면서도 소액 투자자들에게 지금 주식은 너무나 위험하다면서 주식이 아니라 금이나 회사채에 투자하도록 조언하고 있다.

헤지펀드인 트랙시스 파트너스의 바톤 빅스도 자신이 낙관론자라고 밝혔지만 깊어가는 경기침체로 '사회불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잘 무장할 것을 조언했다.

피델리티의 마젤란펀드를 운영했던 피터 린치는 자신이 항상 낙관론자였다면서도 이런 태도는 시장의 상황에 대한 평가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 타고난 태도였다고 털어놨다.

최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2007년 10월에 기록했던 최고점보다 50% 넘게 떨어졌고, 올해 들어 두 달 동안에만 거의 20%나 급락하면서 최악의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더구나 미국 주가만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 각국의 경기침체 때문에 각국의 주가도 동반 하락하는 중이다.

각국 정부의 계속되는 경기부양책에도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다.

월가의 이코노미스트인 헨리 카우프만은 주식시장이 결국 회복될 것이라면서도 많은 투자자들이 기대치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의 계속되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면서 현재의 시장이 매수 기회를 제공하는지는 확실치않다고 지적하고 "주가가 얼마나 내려가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황금률은 없다.

"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회복돼도 연간 수익률을 9∼10%로 기대하던 사람들은 실망할 것이라며 앞으로 5년간 4∼5%가 사람들이 기대할 만한 수준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카우프만은 특히 거의 모든 자산이 일렬로 움직이면서 분산투자가 도움이 되지 않았고 해외 투자도 효과가 없는 등 투자의 기본 원칙들이 무너져버렸다고 지적했다.

이들 전문가는 그럼 이런 상황 속에서 투자자들이 무엇을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우량기업의 회사채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채권은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장점이 있고, 특히 이 수익률은 지금 상황에서는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하며 주식보다 변동성이 크지도 않고 회사자산의 변제순위도 높다는 것이다.

이들은 20년 이상의 '진짜'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주식이 다른 자산에 비해 수익률이 높을 것이므로 투자할 가치가 있겠지만, 단기로 보면 투자자들은 매우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