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표 "추경규모 작을수록 좋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9일 30조원 이상의 '슈퍼 추가경정예산'이 검토되고 있는 것과 관련, "추경은 없는 것이 제일 좋고 작을 수록 좋다"며 "모든 재원을 빚내서 하는 슈퍼 추경은 한심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2009년 예산안은 20조원의 빚을 내기로 돼있고 거기다 성장률을 잘못 예측해서 추가로 예상되는 세수결함이 10조원"이라며 "가만히 있어도 30조원의 빚을 져야 국정이 운영되는데 크면 클수록 좋다는 슈퍼 추경을 갖다 붙이면 빚이 얼마나 늘겠는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병석 정책위의장도 이날 KBS라디오 `라디오정보센터 이규원입니다'에 출연, "기본적으로 추경의 불가피성은 인정한다"면서도 "규모가 `30조원+α'로 가는 것은 곤란하다"고 일축했다.

박 의장은 "추경은 서민예산과 일자리 창출, 이 두 가지로 국한해야 하며 여기에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을 통한 중소기업 지원도 일부 포함할 수 있다"며 "자체 입수한 정부.여당의 추경예산안에는 4대강 사업에 최소 1천500억원에서 5천400억원까지, 무려 5천억원이 넘는 예산을 편성해달라는 부분이 있는데 삽질예산에 돈을 투입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잘못된 경기예측과 새해 예산안 날치기 처리에 대한 한나라당의 반성이 있다면 일자리 창출, 서민 예산을 중심으로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정부.여당이 기업과 개인의 비사업용 토지에 대한 양도소득세 대폭 인하 방안을 추진키로 한데 대해 "거래가 어려운 상황에서 양도세율을 낮출 필요가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추경 내역 등에 대한 자체안을 10일 발표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shin@yna.co.kr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