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임원들의 올해 임금을 일괄적으로 10% 삭감하기로 9일 결정했다. 최근 노조와 가진 임단협을 통해 간부급 이하 직원 연봉을 동결하기로 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연봉을 깎는 방법으로 비용을 절감해 인력 구조조정 없이 신규 채용을 늘리겠다는 그룹 방침을 자발적으로 받아들인 것"이라며 "임원들이 모범을 보여 3년 연속 임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한 직원들의 성의에 보답한다는 의미도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그룹 지주회사인 ㈜LG는 지난 8일 당초 계획보다 1000명 많은 6000명의 신입 사원을 채용하고 재원 마련을 위해 전 계열사 임원들의 임금을 줄인다는 방침을 밝혔었다. 회사 관계자는 "금명간 LG전자 이외의 계열사들도 최종적으로 조율된 임원들의 임금 삭감 규모를 공개할 것"이라며 "직급이 높을수록 임금을 더 삭감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는 올해 당초 계획보다 1000명 많은 6000명의 신입사원을 선발한다. 늘어난 1000명을 고용하는 데 필요한 재원은 임원들의 임금 삭감 등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