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업계가 '가족 사랑'을 앞세운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불황기일수록 본인을 포함한 가족의 미래에 대한 걱정이 늘어나는 만큼 '가족 사랑 캠페인'을 통한 감성적 접근으로 가족의 미래를 보장할 보험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의도다. 생보사들은 상품도 '가족'에 포커스를 맞춘 상품을 줄줄이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게 온 가족이 함께 가입할 수 있는 '통합보험'이다.


◆"가족이 희망이다"

대한생명은 가족의 가치를 전파하고 보장성보험 판매 증대를 위한 '가족사랑 캠페인'을 지난달 시작했다. 3종의 보장성 상품도 연속으로 내놓아 가족사랑 캠페인을 위한 상품 포트폴리오도 완성했다. 작년 말 LTC(장기간병)보장기능을 강화한 '대한유니버셜LTC종신보험' 출시에 이어 지난 1월 CI(치명적질병) 보장의 연령 제한을 없앤 '대한유니버셜CI통합종신보험'을 선보였으며,2월엔 수익금을 이용해 보험금을 늘리거나 환급금을 증액할 수 있는 '슈퍼유니버셜통합종신보험'을 출시했다. 이에 앞서 삼성생명은 지난 1월부터 '가족희망 캠페인'을 통해 '퓨처30+ 퍼펙트 통합보장보험' 판매를 늘려가고 있다.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가족 중시 문화를 전파해 보장성 상품을 활성화하겠다"고 공언했다.

2007년 가장 먼저 '가족사랑 프로젝트'를 시작한 교보생명은 지난해 10월 출시한 '교보 가족사랑 CI종신보험'을 내세우고 있다. 이 상품은 통합보험은 아니지만 가족이 함께 가입할 수 있고 CI보험과 종신보험 기능을 동시에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다. 지난 몇 년간 변액연금 시장을 주도했던 미래에셋생명도 최근 '미래에셋 러브에이지 퍼펙트플랜 통합보험'을 출시하는 등 보장성 보험 판매에 힘을 쏟고 있다. 신한생명도 가족 사랑의 가치를 전파하기 위해 지난 4일 '웰컴 해피라이프 가족사랑 행복설계' 캠페인에 돌입했으며 흥국생명의 경우 4월께 가족 관련 캠페인에 착수할 계획이다.

저축성 보험 판매비중이 높았던 외국계 보험사도 보장성 보험으로 궤도를 수정하고 있다. AIG생명은 최근 '무배당 실속맞춤 보장보험'을 출시했으며 PCA생명은 100세까지 입원 · 수술비를 보장해주는 '(무)PCA 트리플(triple) 100 종신보험'을 출시했다.


◆통합보험 보험료 저렴

여러 보험에 가입했지만 막상 사고가 났을 땐 별 도움이 되지 않더라는 얘기를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하지만 통합보험은 한번의 가입으로 질병 사고 사망 등 필요한 여러 보장을 모두 선택할 수 있어 이 같은 문제 발생을 막을 수 있다.

또 하나의 보험 상품에 부부와 자녀 등 온가족이 함께 가입할 수도 있다. 온 가족이 개별적으로 보험에 들 때와 비교해 보험료도 10~30%가량 저렴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 가족이 동시 가입해 실손의료 보상에서 사망까지 살아가면서 생길 수 있는 거의 모든 위험을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통합보험에 가입할 땐 기존의 보험과 중복되지 않는지 잘 살펴야 한다. 여러 보장이 중복될 경우엔 통합보험에 가입하는 게 오히려 손해가 될 수 있다. 이미 여러 보험에 가입해 주요 상해와 질병에 대해 보장받고 있다면 굳이 통합보험을 새로 가입할 필요는 없다. 기존 보험 해약에 따른 손해가 통합보험 가입으로 인한 이득보다 클 수 있기 때문.이 경우 기존에 가입한 보험의 보장 내용을 정리해 보고,허점이 있는 부분만 추가로 개별 보험을 드는 편이 낫다. 통합보험에 가입하면 미래에 좋은 신상품이 나와도 해지하고 가입하기가 어렵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