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기적인 마케팅을 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사회에 공헌한 기업을 시상하는 '제17회 한국마케팅프론티어 대상' 시상식이 지난 7일 연세대에서 열렸다. 한국마케팅학회(회장 안광호 인하대 교수)는 올해 5개 부문별 대상에 기아자동차 'SOUL',대한항공,유한킴벌리 '하기스',한국암웨이 '뉴트리라이트',현대해상화재보험을 선정했다. 부문별 수상업체를 소개한다.

◆기아자동차 'SOUL'(혁신적 신제품 개발 부문)

기존 자동차 디자인의 틀을 깬,톡톡 튀는 신개념 디자인으로 젊은층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스타일에 미니밴의 다목적성과 세단의 승차감을 접목한 신개념 크로스오버 자동차다. 유선형 스타일에서 벗어나 직선형의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기아차의 새로운 아이콘이 됐다. 중형 이하 자동차 중 처음으로 '고객 멤버십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싱 어 쏘울(Sing a Soul)'이라는 광고 컨셉트와 함께 서프라이즈 콘서트 등 다양한 마케팅으로 소비자와 소통 채널을 확대했다는 평가다.

◆대한항공(문화마케팅 부문)

고객들의 문화체험 기회를 확대하고 해외를 방문하는 국민에게 문화적 자긍심을 고취시킨 게 수상 배경이다. 지난해 3월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서 시작한 한국어 안내서비스를 오는 4월 러시아 에르미타주미술관,12월 영국 대영박물관으로 확대한다. 또 세계 항공사 중 처음으로 전문 가이드 교육을 받은 객실 승무원들이 해외 미술관 · 박물관 및 작품에 대한 수준 높은 안내를 제공하는 '플라잉 아트 앰배서더' 서비스를 지난해 도입했다. 취항 도시의 매력을 소개하는 '시티가이드북'도 만들어 보급하고 있다.

◆유한킴벌리 '하기스'(재포지셔닝을 통한 성장 부문)

2005년 말 선보인 '하기스 매직팬티'는 출시 3년 만인 지난해 전체 기저귀 시장 점유율 25%를 넘어섰다. 이 제품은 '팬티처럼 입고 간편하게 벗는' 장점 덕에 육아를 어렵게만 생각하던 아빠들이 적극적으로 육아에 참여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 특허청이 뽑은 '블루슈머 7대 상품'에 선정될 정도로 아기를 보는 아빠를 위한 트렌디한 제품으로 호평을 얻고 있다. 때문에 홈페이지에는 매직팬티 덕분에 가족친화형 아빠로 바뀌었다는 체험담이 즐비하다.

◆한국암웨이 '뉴트리라이트'(대의명분 마케팅 부문)

2007년부터 어린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전국 초 · 중학생을 대상으로 실시 중인 '뉴트리라이트 건강지킴이 캠페인'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암웨이 브랜드 센터' 소속 뉴트리라이트 영양전문가들과 운동지도자들이 올바른 식생활 및 간식 칼로리 교육,체성분 측정 등 건강과 영양에 대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어린이들이 스스로 비만을 극복하고 건강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프로그램으로,지금까지 13개 학교에서 9600여명이 참가했다.

◆현대해상화재(고객만족경영 부문)

보험업계 최초로 2000년부터 고객만족을 전담하는 'CCO'(고객 담당 최고책임자)를 뒀고,경영진이 고객들의 불만을 직접 처리하는 '고객 불만 달래기' 제도를 시행 중이다. 불만 제기를 통해 회사 발전에 기여한 고객을 명예사원으로 위촉,순금 명함과 명예사원증을 주고 현장 모니터요원 자격을 부여한다. 여성 운전자를 대상으로 차량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응급상황 때 대응방법,주차요령 등을 교육하는 '하이카(Hi-Car) 여성운전자 교실'을 12년째 운영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