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의 침체를 심화시키는 요인들이 갈수록 늘고 있어 경기 회복세가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8일 `세계 경제 회복의 5대 복병'이라는 보고서에서 "올해 들어 세계 경제의 부진이 심화되고 주요국의 경기 회복을 저해하는 요인들도 등장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경기회복 전망이 더욱 불투명해졌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씨티그룹이나 AIG 등 미국의 대형 금융사의 부실이 급증하고 있고 그 파급이 아메리칸익스프레스(AMEX)와 같은 카드사로 확산하면서 금융불안이 재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나 동유럽 등의 국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커진 점도 세계 경제의 복병으로 꼽았다.

여기에 중국의 대외교역량이 급감하면서 세계경제 회복세가 지연되고 금융시장 혼란이 커지고 있다고 연구원은 진단했다.

그밖에 일본의 2차 장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고, 중동의 건설경기 `붐' 소멸로 중동계 국부펀드의 해외투자가 위축되면서 세계경제의 성장 동력이 더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에 대비해 외채 만기 연장 등을 통해 외환시장 안정에 주력해야 한다"며 "세계 교역량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수출 지원체제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원은 "엔화 강세로 일본의 제조업이 붕괴할 수 있는 상황을 기회로 활용해 시장 점유율을 적극 확대하고 일본과 경합하는 제품의 마케팅을 강화해야 한다"며 "중동건설 위축으로 국내 건설업계가 받을 충격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