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해외조직망과 인력을 둔 코트라(KOTRA)가 환율 급등으로 올해 500억원의 환차손이 예상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코트라는 8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임동규 의원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올해 원.달러 환율이 1천500원선을 유지할 때 코트라는 연말까지 512억원에 달하는 환차손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트라의 올해 외화예산규모는 1억2천800만 달러에 달하는데, 정부는 2009년 예산편성 기준환율을 1천100원으로 적용해 연간 평균환율이 100원 오를 때마다 128억원의 환차손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지난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8.0원 떨어진 15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원화로 환산한 올해 코트라의 외화예산은 1천407억원으로 자체 수입을 포함한 총예산 2천150억원의 65%를 차지한다.

중소기업 해외마케팅사업을 포함한 총 사업비는 894억원으로, 이 가운데 외화예산은 전체 사업비의 72.7%인 650억원에 달한다.

또 세계 70개국 95개 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 운영에 따른 사무실 임차료 및 세금 등 해외조직망 운영 및 해외인건비 등에 총 757억원의 외화예산이 편성돼있다.

지난해 6월 기준으로 코트라 전체 직원 가운데 약 절반인 355명이 해외에 파견중이다.

중소기업 마케팅 확대를 위한 긴급지원 확대가 절실한 상황에서 현재 예산안은 코트라의 활동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크고, 코트라의 기능이 축소되면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 감소 및 내수 침체 부진의 악순환이 우려된다는 것이 코트라 측의 주장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수출을 돕기 위해 코트라의 환율 상승에 따른 예산 부족분을 정부가 보전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