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가 6일 상무보급 이상 임원 10명 중 8명을 퇴임시키거나 보직을 바꾸는 대대적 세대교체 인사를 실시했다.

무협은 이번 인사에서 이기성 상무(무역아카데미 사무국장)를 전무로 임명하고, 1급 4명을 새롭게 임원(상무보)으로 발탁했다.

지난 2일 임원 전원의 사표를 받으며 강도 높은 인사 쇄신을 예고했던 무협은 1957년을 퇴임 기준으로 정하고 임원 4명의 사표를 최종 수리했다.

무협은 다음 주 초 업무능력 위주로 팀장급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며 효율적 운영을 위해 조직개편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사공일 회장은 인사 쇄신에 이어 방만한 사업구조에 대해서도 정리 방침을 밝혔다. 사공 회장은 이날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전국 지부장 회의를 주재하고 "백화점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면 조직의 정체성이 약해진다"며 "회원사와 국가에 도움이 되는 사업에 집중할 것"을 지시했다.

무협은 '선택과 집중'을 키워드로 향후 '투 트랙'(Two track)으로 개혁을 추진할 예정이다. 첫 번째 트랙은 '현장 중심'이다. 사공 회장은 "지부장이 현장에 찾아가 금융상의 어려움을 비롯 수출 기업의 애로 사항을 철저히 파악해 결과를 주 단위로 보고하라"고 주문해 왔다.

거시적 관점에서 진행될 두 번째 트랙과 관련,사공 회장은 보호주의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지부의 기능을 강화할 것을 강조했다.

자유무역협정(FTA)과 도하개발아젠다(DDA) 문제를 선도하고,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위한 구체적 대안을 제시할 것도 함께 주문했다. 무협은 올해 협회 예산이 3% 경제성장을 전제로 짜여진 것인 만큼 '고통분담형'으로 재조정하는 문제도 검토할 방침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