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저유가 현상 때문에 이라크 정부가 올해 예산을 또 다시 줄여 잡았다.

이라크 의회는 올해 정부 지출예산을 589억달러로 정한 예산안을 5일 승인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당초 이라크 정부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근거 아래 지난해 7월 800억달러 규모로 2009년 지출예산을 편성했었다.

그러나 예상을 훨씬 밑도는 저유가 현상이 계속 이어지자 지난해 11월 지출예산을 670억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연평균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기반한 것이었다.

이어 지난 1월에는 다시 620억달러로 지출예산을 축소했고 이번에 다시 세번째로 예산을 하향 조정한 것이다.

이번 예산안 역시 연평균 유가를 배럴당 50달러로 가정한 근거에 따라 수립한 것으로 유가가 이를 밑돌 경우 이라크 재정의 적자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5일 현재 국제유가는 배럴당 45달러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재정 수입의 80% 이상을 원유 판매 수입에 의존하는 이라크 정부는 저유가 현상이 계속되자 이번에는 고위 공무원 임금을 삭감키로 하는 등 긴축 위주의 정책을 운용하고 있다.

긴축 계획에 따라 대통령, 총리, 의회 의장 급여는 현재보다 20% 삭감될 예정이며 의회 의원 165명의 급여 역시 10% 삭감될 계획이다.

칼리드 알-아티야 의회 부의장은 "국방비, 전후 복구비 등의 예산은 되도록 원안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나머지 불필요 경비는 최대한 줄이도록 하는 원칙 아래 예산안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두바이연합뉴스) 강종구 특파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