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벤처캐피털 투자가 금융 위기와 경기 침체 속에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스마트폰과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 오픈소스 비즈니스(무상으로 공개된 소스코드 또는 소프트웨어를 의미) 분야는 크게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코트라 미국 실리콘밸리센터가 공개한 `IT 투자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벤처투자 전체 규모는 283억 달러이며 이중 실리콘밸리에 투자된 돈은 110억달러로 39%를 차지했다.

실리콘밸리에 대한 벤처 투자 비중은 2007년 33% 가량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39%로 6% 포인트 가량 늘어났다.

여타 지역의 투자 비중이 대체로 줄어든 반면 실리콘밸리는 14년 만에 최고의 투자 비중을 기록하는 등 IT 벤처산업 요람으로서의 위치를 더욱 굳히고 있다.

지난해 미국 지역별 벤처투자는 실리콘밸리에 이어 미 북동부 뉴잉글랜드 지역이 33억달러(12%), 샌디에이고 등 남캘리포니아 지역이 32억달러(11%), 뉴욕이 20억달러(7%) 등으로 집계됐다.

벤처투자가 지난해 이후 전반적인 침체기에 들어선 양상이지만 실리콘밸리 일부 IT 신생기업들은 투자금 확보나 인수 합병 등을 통해 몸집을 키우고 있다.

컴퓨터 관리시스템 전문업체인 빅픽스(BIGFIX)는 지난해 종업원 100명 가량에 매출이 전년 대비 80% 늘어나고 순익은 1억달러를 기록했다.

실리콘밸리 오픈소스 비즈니스 기업인 인그레스(INGRES)와 레드햇(REDHAT) 등은 지난해 순익이 32% 가량 증가세를 보였다.

온라인 비디오와 스마트폰 분야의 신생기업들은 폭발적인 성장세로 주목받고 있는데 온라인 비디오 부문 신생기업인 `우얄라'는 올해부터 영업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파이웨어(정보수집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인 `바라쿠다 네트워크'는 최근 인수 및 합병을 통해 순익을 내고 있고 기술 혁신 부문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트라 구본경 차장은 "미국 벤처투자 전체 규모가 줄고 있는 반면 미래 성장 가능성이 있는 IT 신생기업들에 대한 투자 비중을 크게 확대되는 양상"이라며 "오픈소스 비즈니스 등이 벤처투자자들의 관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