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중앙은행(BOE)이 5일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각각 0.5%포인트 인하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ECB는 이날 열린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에서 1.5%로 낮췄다.

이는 1999년 ECB가 창설된 이후 사상 최저 수준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경기가 예상보다 급속히 악화되고 있어 금리인하가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ECB는 지난해 10월 이후 이번까지 총 5차례 2.75%포인트의 금리를 인하했다.

장 클로드 트리셰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연 1.5%를 최저 금리로 여기지 않는다"고 말해 ECB가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발권력을 동원해 통화량을 확대하는 소위 '양적완화'정책을 포함,모든 가능한 정책 수단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CB는 이날 유로존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5%에서 -2.7%로 하향 조정했다.

BOE도 이날 기준금리를 연 1%에서 0.5%로 낮췄다. 이는 1694년 BOE 설립 이후 최저 수준이다.

BOE는 이번 금리인하를 포함해 지난해 10월 이후 6차례에 걸쳐 4.5%포인트를 인하했다. BOE는 이와 함께 파운드화를 찍어내 750억파운드(1050억달러)규모의 채권을 매입하는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키로 했다.

이는 기준금리가 거의 '제로금리'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라 금리인하 정책만으론 경기부양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