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4일 금융기관 관리·감독을 강화하기 위한 몇 가지 새로운 금융규제 방안을 공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 집행위는 이날 헤지펀드 관리와 경영진 보수 규정부터 범유럽 금융감독 기구 설립에 이르기까지 지난주 자크 드 라로시에르 전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가 제안했던 개혁안을 추진키로 결의했다.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은 "우리가 지금 이것을 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행동이 필요한 때임을 강조하고 12개 발의안을 올해 안에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EU 이사회가 열리는 오는 6월 역내 금융시장을 감독할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 유럽의회와 비준 과정을 거쳐 빠르면 내년부터 실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EU 집행위 특별금융팀을 이끌고 있는 라로시에르 전 총재는 보고서를 통해유럽중앙은행(ECB)의 지원 아래 구조적 리스크를 진단하고 적절한 대응책을 내놓을 수 있는 범유럽 수준의 새로운 규제기구 창설을 제안했다.

그는 현재의 제도로는 개별적인 금융기관들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어렵다고 지적하면서 EU 회원국들이 제각기 적용하고 있는 금융규제를 통합하고 감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치적 현실을 고려할 때 전 유럽의 금융시장을 일괄 감시할 수 있는 단일 기관의 설립은 어려우며 수년간 점진적인 노력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었다.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e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