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은 한국 정부의 큰 고민거리가 됐지만, 주변 국가에도 자국 통화가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아시아판 분석기사에서 한국의 지난 1월 미국 수출 감소율이 21.5%였지만 지난달에는 2.5% 감소에 그쳤고 지난달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미국 내 판매량이 40%정도 줄어든 데 비해 한국 현대자동차는 1.5% 줄었을 뿐이라며 일본, 대만 등 주변 국가들이 상대적인 수출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노무라증권의 폴 슐트 분석가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원화가 급속히 하락함에 따라 인근 국가에서 수출경쟁력 유지를 위해 자국 통화 가치를 떨어뜨려야 하는게 아니냐는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한편 WSJ는 한국 정부 관리들이 금융업계의 건전성을 알리기 위해 이메일 홍보를 실시하고 외국언론 보도를 해명하는 보도자료를 내놓기도 하지만, 한국 증시의 29%를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들의 주식매도 등 정부가 손 쓸 수 없는 요인들이 많아 원화 가치 회복에 아직 이렇다 할 영향을 주지는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 기자 smile@yna.co.kr